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면역력은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.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죠. 그래서 항암 치료 중에는 식사 하나, 영양소 하나가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. 이번 글에서는 항암 중인 분들이 면역력 유지를 위해 꼭 섭취하면 좋은 영양소 6가지를 소개합니다. 음식으로 챙길 수 있는 방법과 과잉 섭취 시 주의사항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.
1. 비타민 C – 백혈구 기능 향상에 필수
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이자 면역세포 활동을 지원하는 핵심 영양소입니다. 특히 항암 치료 중에는 백혈구 수치가 낮아질 수 있는데, 이때 비타민 C는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 자몽, 오렌지, 파프리카, 브로콜리, 키위 등에 풍부하며, 생으로 섭취하면 영양 손실이 적습니다. 단, 고용량 보충제는 항암제와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섭취하세요. (출처: 미국 국립암연구소(NCI), “Nutrition in Cancer Care”, 2022)
2. 비타민 D – 면역세포의 활성화 촉진
비타민 D는 단순한 뼈 건강을 넘어 면역세포의 분화와 활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영양소입니다. 실제로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암환자일수록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도 다수 있습니다. 햇볕을 쬐는 것 외에도 연어, 계란노른자, 비타민 D 강화 우유 등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장시간 실내에 있는 암환자라면 혈중 농도를 검사해 필요 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. (출처: The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, 2019)
3. 아연 – 세포 재생, 면역세포 생성 도움
아연은 면역세포가 생성되고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미네랄입니다. 항암 치료 중 점막세포가 손상되거나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, 아연은 이 회복을 촉진하는 역할도 합니다. 소고기, 호박씨, 굴, 병아리콩 등에 풍부하며, 아연은 체내 저장이 어렵기 때문에 매일 일정량을 꾸준히 섭취해야 합니다. 다만 과잉 섭취 시 구리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 (출처: 국립암센터, 항암영양 가이드북, 2021)
4. 셀레늄 – 항산화 작용과 면역 조절
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미네랄로, 암세포의 활성 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높여줍니다.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추천되는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. 브라질넛 1~2알이면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으며, 통곡물, 달걀, 참치 등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. 셀레늄은 지용성이므로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, 가능하면 자연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 (출처: Journal of Trace Elements in Medicine and Biology, 2018)
5. 오메가-3 – 염증 억제 및 면역 반응 조절
오메가-3 지방산은 항염 작용을 하며,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어 면역계 균형에 매우 효과적입니다. 특히 화학요법이나 면역치료 후 전신 염증 반응이 클 때 좋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 연어, 고등어, 참치 같은 등푸른 생선에 풍부하며, 견과류나 아마씨를 통한 식물성 오메가-3도 좋은 선택입니다. EPA, DHA 함량이 높은 고품질 보충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 (출처: Clinical Nutrition, 2020, "Omega-3 and Cancer Treatment Outcomes")
6. 프로바이오틱스 – 장내 면역력의 핵심
우리 면역세포의 70%가 장에 있다는 말, 들어보셨나요? 그만큼 장 건강은 면역과 직결됩니다. 항암 치료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. 요거트, 김치, 낫토 같은 발효식품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활용할 수 있으며, 프리바이오틱스(식이섬유)도 함께 섭취해야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. (출처: Frontiers in Immunology, 2021, "The Role of Gut Microbiota in Cancer Therapy")
항암 치료는 단순한 약물 투여만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.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‘영양 관리’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죠. 오늘 소개한 비타민 C, 비타민 D, 아연, 셀레늄, 오메가-3,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영양소입니다. 다만, 보충제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, 필요 시에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.